“의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 역시 장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여름은 에너지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각종 질병이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가 높아지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병원 외래에도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납니다.
20년간 진료해온 의사로서, 여름철 꼭 조심해야 할 주요 질병과 그 예방 팁을 정리해드립니다.
1. 식중독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여름철 대표적인 위장 질환입니다. 설사, 구토, 탈수 증세가 나타나며, 제대로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상온에 오래 둔 식품이 원인입니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상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냉방병
실내외 온도차가 7도 이상 날 경우, 자율신경계에 부담이 생기며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냉방기 사용 시에는 실내 온도를 25~26도로 유지하고, 1~2시간마다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열사병·일사병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됩니다. 어지럼증, 구토, 혼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그늘로 이동하고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119 신고는 필수입니다.
4. 장염 (의사의 경험)
저 역시 몇 년 전 학회 출장 중 현지 음식점에서 날생선을 먹고 장염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설사와 구토가 밤새 이어졌고, 탈수로 인해 결국 병원에서 수액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음식이 조금 의심되면 안 먹는 것이 상책”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장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입니다. 수분 보충이 매우 중요하며, 이온음료나 경구용 전해질 보충제(ORS)를 준비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유행성 눈병
수영장이나 공공시설 이용 후 전염되기 쉬운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아지며,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개인 수건 사용, 손 씻기 등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6. 피부 트러블과 땀띠
땀이 많아지는 여름엔 피부 마찰이 증가하면서 땀띠나 접촉성 피부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샤워 후 물기를 잘 말리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연고 처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7. 모기 매개 질환
일본뇌염, 뎅기열 등의 질환은 여름철 활동이 활발한 모기를 통해 전염됩니다. 야외 활동 시 밝은 옷을 입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방충망이나 모기장 설치도 필수입니다.
✅ 전문가 요약
- 조리된 음식은 바로 섭취, 손 위생 철저
- 실내외 온도차 줄이고 수분 충분히 섭취
- 수영장, 야외활동 후 위생관리 필수
의사라고 질병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방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며, 기본 수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여름철 질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